삼성전자, 반도체 설계→패키징 全과정 수행 'AI팩토리' 구축
현대차, 내후년 아틀라스 공장 투입…"일자리 대비책 서둘러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무대에 공개돼 있다.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생활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고 광범위해지면서 관련 법제를 준비하고 일자리 대책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은 막연한 미래에 도래할 '뉴노멀'(새 표준)로 여겨졌지만, 기술 진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며 현실화 시점이 시시각각 앞당겨지고 있어서다.
AI가 반도체 설계부터 패키징까지…능률 이미 20배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화성캠퍼스 내 HPC(고성능컴퓨팅)센터에서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HPC 센터는 삼성전자가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미래 반도체 기술의 산실(産室)로, 지하 1층·지상 11층 높이 건물 내 9개 서버룸에는 11만 6000대의 서버가 들어섰다.
'AI 팩토리'는 반도체 설계→공정→운영→장비→품질관리 모든 과정을 AI가 통합 수행하는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다. 단순한 공정 자동화나 설비 제어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며 AI가 스스로 판단·학습·최적화하며 미래형 제조 패러다임이다.
AI는 이미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로 설계에 AI를 도입해 공정 속도를 20배 끌어올렸다. 기존엔 사람이 일일이 코드를 수정하던 작업을 AI가 순식간에 최적화한다. 제조 공정에서도 AI가 짧게는 0.5초, 빠르게는 0.1초마다 데이터를 분석, 수율을 높이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깐부회동'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을 순차 도입해 AI 팩토리 구현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나아가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옴니버스'에 기반한 미래 제조 환경 구축도 한창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AI 팩토리' 구현을 위해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디지털트윈센터'를 설치하고 산하에 △디지털트윈사무국 △A-팹 기술팀 △A-인프라 기술팀 △DS설비아카데미 4개 팀을 구성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현대차, 美 공장에 로봇 투입…"거부할 수 없는 흐름"
현대자동차(005380)그룹도 제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준비 중이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6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틀라스'가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품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리포트에서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가 지난해 1만 6000대를 기록했으며, 이듬해인 2027년에는 1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2년 만에 보급률이 525%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급은 제조→상업→가정 순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2060년 전후에야 '1인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을 넉넉히 뛰어넘으면서 상용화 시점이 크게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현대차가 생산직 인력의 10%를 로봇으로 대체할 경우 연간 1조 7000억 원의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일각에선 '진정한 의미의 금속노조가 등장할 시간이 머지않았다'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처럼 나온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자동차를 넘어 도심항공교통(UAM)까지 모든 수단을 (AI와 로봇이 수행하는) 로봇모빌리티 전략을 공식화했다"며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점은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AI·로봇의 일자리 대체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고, 이를 막는 것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관련 법제를 고민하고, 대체 불가능한 신규 산업 창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dongchoi89@news1.kr)
원문보기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722381?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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