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구미 다거점 전략 가속…운영 역량 검증 시험대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삼성SDS가 전남과 경북 구미를 잇는 다거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5곳(상암·수원·춘천·동탄·구미)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급 AI 컴퓨팅 허브와 삼성 관계사 중심 AIDC를 동시에 준비하며 기존 IT서비스·클라우드 사업자에서 ‘AI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AIDC가 요구하는 운영 역량의 성격이 기존 데이터센터와 다른 만큼, 회사가 그간 축적해 온 인프라 운영 경험을 AI 특화 환경으로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남 해남에 국가 AI 컴퓨팅센터, 경북 구미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다거점 인프라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삼성SDS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참여해 해남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GPU를 확보해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 등에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가 제시한 ‘글로벌 AI G3 도약’ 비전을 뒷받침하는 국가급 AI 인프라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경북 구미에는 60MW 규모 AIDC도 들어선다.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로부터 취득한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를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사 중심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일에는 구미 AI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을 위해 4,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건물과 설비 구축 비용으로, 해당 센터는 2029년 3월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SDS가 해남·구미를 잇는 다거점 인프라 전략에 나선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위상이 단순한 ‘서버 공간’을 넘어 국가·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장 등 전반에서 AI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삼성SDS가 AI 인프라의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기대도 나온다.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제조·물류 중심 디지털전환(DX) 사업으로 다져온 현금창출 기반을 AI 데이터센터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전략 방향성과 별개로, AIDC에 요구되는 운영 성격은 기존 데이터센터와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엇갈린다. AI 데이터센터는 연산 성능과 에너지 효율, 네트워크 속도, 보안 수준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추론해야 하는 특성상 대량의 GPU를 효율적으로 묶어 운용하는 기술과 함께 전력·냉각 설계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성SDS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 당시 KT·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이 이미 AIDC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SDS가 초거대 AI 모델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AIDC 운영 레퍼런스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컨소시엄 내 다른 참여 기업들의 운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삼성SDS가 초기 운영 과정에서 이들의 노하우에 일정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삼성SDS는 국내 5곳, 해외 13곳 등 총 18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운영해 온 만큼, 운영 경험 자체는 이미 충분히 축적돼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업계에서 통용되는 AIDC 정의가 ‘GPU 기반 고밀도 연산 인프라’와 ‘20MW 이상 하이퍼스케일급 설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탄 센터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동탄 데이터센터는 GPU를 전면 탑재한 고성능컴퓨팅(HPC) 센터로, 당시에는 ‘AI 데이터센터’라는 용어가 정립되지 않았을 뿐 현재 기준으로 보면 AIDC 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사업 내실과 함께 속도 역시 과제로 꼽힌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된 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금융심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완공 시점은 정해진 가운데 초기 절차가 늦어지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4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삼성SDS 데이터센터 전략을 앞세웠던 만큼, 실질적인 진척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최대한 정부에서 요청한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부 절차가 늦어진 측면은 있으나,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SPC 설립을 포함한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s://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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