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7/13/0005524102_001_20250713185408270.jpg?type=w860)
쿠팡 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로켓배송으로 유통·물류시장을 재편한 쿠팡이 이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스트럭처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쿠팡은 글로벌 개발자 채용을 확대하며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 현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에도 도전장을 냈다.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선두 기업이 된 것처럼 쿠팡도 리테일을 넘어 AI와 클라우드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AI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파격적 연봉을 제시하며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은 AI·클라우드·빅데이터·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채용 장소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이며 연봉은 최대 32만4000달러(약 4억5000만원)이고 재택근무 혹은 재택혼합근무 형식이다. 미국 개발자 평균 연봉(12만달러)의 2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30만달러 수준 연봉은 미국 유수 IT 기업과 견줘도 파격적인 조건”이라면서 “업계 최고를 데려가겠다는 쿠팡의 의지가 보인다”고 했다.
쿠팡은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현지 개발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우수 IT 인력이 많은 인도를 눈여겨보고 인도 벵갈루루에 개발센터를 두고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쿠팡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개시를 발표하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 사업의 새 로고를 공개하며 클라우드시장 참전을 알렸다.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고객이 각종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사업자 서버에 두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쿠팡은 그동안 쿠팡 내부 서비스와 외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에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쿠팡은 “지난 다년간 쿠팡 서비스 개선 및 운영 목적으로 쿠팡 내 자체 사업 다수를 대상으로 AI 컴퓨팅 사업을 폭넓게 활용했다. 그 결과 쿠팡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전국 23만개의 입점 중소 상공인의 매출 증진에 큰 성과를 냈다”고 했다.
그동안 자체 사업과 소수 고객에게만 제공했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으로는 전격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이미 수도권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 대용량 전력 확보와 최첨단 냉각 시스템, 이중화 전원 구조, 다중 통신 지원, 물리 보안 체계를 완비해 다양한 위기 상황에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복잡한 AI 컴퓨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GPU도 다수 탑재했다.
쿠팡은 “최신 GPU 서버와 안정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쿠팡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조5000억원 규모 정부 AI 공모 지원 사업에도 도전장을 냈다. GPU 확보와 AI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공모에 네이버·카카오·NHN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신청한 가운데, 리테일 기업 쿠팡도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받았다.
쿠팡은 정부 사업에 1만개 규모 GPU를 확보해 한국 AI 연구와 개발 등을 위해 운영하겠다는 각오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1만4000개) 다음으로 큰 규모다.
리테일 기업이지만 글로벌 최대 IT 기업이 된 아마존(AWS)처럼 쿠팡 또한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신개념 사업 모델을 최초로 적용하면서 유통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업력을 쌓아왔다. 상품 수요를 AI와 머신러닝으로 예측하고 재고관리와 판매 상품을 최적화 했으며, 전국에 설치한 최첨단 물류센터에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물류 산업을 재편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틱스와 AI를 통해 수조 건 의 주문 예측을 매일 수행하고 있고, 이는 그 다음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라면서 AI기술 기업으로 전환을 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쿠팡 AI 물류 혁신을 이끌어온 박대준 공동대표가 단독대표로 선임되면서 AI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쿠팡은 이달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글로벌 20대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분석한 ‘리테일 AI 준비도 지수’에서 5위에 올랐다. 1위는 아마존(98점), 2위는 알리바바그룹(61점), 3위는 월마트(44.1점), 4위는 징둥닷컴(33.6점)이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쿠팡이 유일하게 5위권에 올랐다.
쿠팡이 보유한 AI 등 기술 특허는 2100개(2024년 기준)로 2019년(160개) 대비 13배 늘었다.
양성병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쿠팡이 한국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성장을 이끌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면, 앞으론 최고 수준의 기술 인재와 자본력, AI 물류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원문보기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24102?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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