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사이트
중국 상하이 웹3 생태계 체험기 [윤석빈의 Thinking]
등록일: 2025-06-09 14:11:47
작성자: 관리자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미디어이자 액셀러레이터 플랫폼인 36Kr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심장부 중 하나다. 이곳은 창업가, 투자자,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신기술 기반의 사업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필자는 최근 36Kr 본사를 찾았다. 이를 통해 웹3(Web3)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민첩하게 흡수하는 중국 스타트업의 역동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웹3,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화폐 등을 아우르는 중국의 기술 생태계는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 '정책-시장-기술'이 통합된 구조로 진화하고 있었다. 필자가 체험한 중국,  상하이 현장을 바탕으로, 웹3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상하이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상하이 시 정부는 웹3 기술을 활용한 경제적 가치 창출과 사회 시스템 혁신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 정부는 웹3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36kr은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 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36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블록체인, AI, 가상현실(VR) 등을 통합한 포괄적인 웹3 관광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관광객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과 탈중앙화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스마트 관광 도시로의 변모를 꾀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고 블록체인 기반 로열티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문화 콘텐츠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보인다.

다방면에 걸친 블록체인 활용 사례도 개발 중에 있다. 상하이는 '푸장 디지털 체인(Pujiang Digital Chain)'을 기반으로 97개 체인 마스터와 협력해 총 107개의 블록체인 업무 활용 사례를 개발 중이며 이미 50개 이상이 적용 완료됐다고 한다. 특히 공급망 관리, 해운 무역 분야에서 전국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 계획이며 금융, 공공 서비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블록체인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는 2025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호화 알고리즘, 스마트 계약, 크로스체인 기술, 블록체인 전용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하며 특히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알고리즘의 효율성을 국제 표준 프로토콜 대비 두 배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혁신을 포함한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 개발, 자원 스케줄링 및 관리, 그리고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안전한 보안 기술 및 개인 정보 보호 기능 강화에 힘쓰고 있다. 36kr은 상하이의 웹3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 개발과 협력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 가장 활발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자랑하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전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산업별 특성과 문제점을 깊이 이해하고 기획, 설계, 산업 적용 능력을 갖춘 개발사들이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상하이의 웹3 생태계 확산에는 금융권의 실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은행(Bank of Shanghai)은 DID 기반 신용평가와 NFT 담보 대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며 문화 콘텐츠 IP를 NFT로 전환해 담보로 활용하는 새로운 자산 구조도 실험 중이다. 푸둥개발은행(SPDB)은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웹3 기술이 실물경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는 디지털 위안화(CBDC)와 DID 지갑 연동을 실험하며 웹3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융합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웹3는 이제 개발자나 투자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상하이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자전거 이용, 에너지 절감, 자원 재활용 등의 친환경 시민 행동을 NFT 리워드로 보상하는 시범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라고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웹3의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주며 신뢰 기술이 행정과 사회 시스템에 통합되는 흐름을 이끈다.

상하이의 웹3 생태계는 단순한 기술 유행을 넘어서 디지털 금융, 탈중앙 거버넌스, 시민 참여 기반의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과 제도, 시장과 시민이 동시에 움직이는 다층적 생태계 속에서 상하이는 실험 도시에서 실현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36Kr에서 마주한 스타트업 창업가의 열정, 공공기관의 민첩한 테스트베드 운영, 그리고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NFT와 DID 서비스는 상하이의 현재를 가장 잘 말해준다. 디지털 전환과 신뢰 기술이 결합된 미래 사회의 단면을 보고 싶다면, 그 시작점은 지금 상하이 일 것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석빈 트러스트 커넥터 대표는 서강대 AI·SW 대학원 특임교수로 투이컨설팅 자문과 한국 블록체인 학회 이사, 법무 법인 DLG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오라클과 한국 IBM 등 IT 업계 경력과 더불어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로도 활동했다.

▷ 원문보기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42207


이전글 한 연구진, 세계 첫 '양자거리' 측정 성공…양자산업 응용 기대
다음글 계명대 김익현 교수 연구팀 유체역학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