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자 컴퓨터는 얽힘이나 중첩같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활용하여 자료를 처리하는 미래형 컴퓨터를 말한다.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만 년이 걸리는 연산도 양자 컴퓨터는 3~4분 내에 끝낼 만큼 계산속도가 빠르다. 이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화학, 금융, 바이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양자 컴퓨터 시장규모는 2022년 10억5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9.6% 성장해 오는 2030년엔 42억4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을 포함한 양자기술 전체 시장규모는 2023년 25조9024억원에서 연평균 29.2%의 성장을 지속해 2030년엔 155조 5112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까운 미래에 양자 컴퓨터가 초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각국에서 연구개발 및 투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양자 컴퓨터 관련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으며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자표준기술 전문업체 ‘SDT(대표 윤지원)’는 이날 신한벤처투자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SDT는 이번 투자유치 외에 글로벌 해외기업 및 기존 주주로부터 100억원을 추가 유치해 총 200억원으로 이번 투자라운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SDT는 양자컴퓨터 제조의 핵심 기술인 양자얽힘, 양자중첩 등의 현상을 제어하는 장비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양자 컴퓨터 제조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SDT는 올해 안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한국형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각각 실리콘 스핀 및 다이아몬드 질소공극(NV) 방식 양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양자처리장치(QPU)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어 2025년 상반기까지 중성원자 양자컴의 기반이 될 3D 배열을 완성하고, 2026년 상반기엔 64큐비트 초전도체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조재호 신한벤처투자 상무는 “SDT는 검증된 양자컴 장비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한 국내 유일 양자컴 전문 스타트업”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발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윤지원 SDT 대표는 “양자공학이 더 이상 과학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형 양자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에는 국내 양자기술 스타트업 ‘노르마(대표 정현철)’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버텍스홀딩스의 자회사 버텍스벤처스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양자 컴퓨터 업체가 해외 투자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마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마는 버텍스벤처스 이외에도 스위스와 싱가포르 벤처캐피탈(VC)로부터 추가 투자금을 모집해 70억원 규모로 이번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르마는 2011년 설립된 양자보안·컴퓨팅 전문업체로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VPN(가상사설망) 서비스 ‘Q 케어 커넥트’와 양자 앱 개발을 위한 ‘Q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양자 컴퓨터 ‘큐리온(Qrion)’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노르마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양자컴퓨터 R&D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기점으로 양자 컴퓨터 개발과 영업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해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양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양자통신 딥테크 스타트업 ‘큐심플러스(대표 노광석)’가 지난 6월초 신용보증기금의 유망 스타트업 보증 제도인 ‘퍼스트펭귄’에 선정되어 향후 3년간 최대 30억원의 보증 및 각종 금융혜택을 지원받게 됐다. 앞서 큐심플러스는 지난 1월 초 복수의 대형 VC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큐심플러스는 노광석 고려대 양자 대학ICT연구센터(ITRC) 교수와 허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2021년 설립한 업체로 양자통신 분야에 활용하는 시뮬레이터와 초소형화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 큐심플러스는 올해 스위스에 연구센터를 짓는 것을 시작으로 EU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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