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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로박·ESS가 이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턴어라운드 신호
등록일: 2026-02-09 09:01:58
작성자: 관리자

전기차(EV) 업황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이차전지 소재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단기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AI 회로박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축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이 턴어라운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17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9%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38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적자 규모를 기록했다. 외형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구리 가격 급등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ESS용 동박과 AI 서버·고성능 컴퓨팅(HPC)에 사용되는 회로박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회로박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영역으로, 기존 EV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여전하다. 북미 전기차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의 가동 중단이 발생하면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43%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고정비 부담이 큰 동박 산업 특성상 가동률 하락은 곧바로 손익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업 구조 전반에서는 점진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회로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익산 공장의 가동 환경이 개선되면서, 전사 기준 가동률은 45%를 기록했다. EV용 동박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EV 사이클’에만 좌우되는 기업에서 벗어나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조정 국면에 있지만,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ESS 시장은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특히 AI 연산량 증가에 따라 고신뢰성·고내열 특성이 요구되는 회로박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SS 역시 전력망 안정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흐름 속에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EV 대비 수요 변동성이 낮고 프로젝트 단위로 물량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 회사 측이 EV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회복과 EV 업황 반등 시점이 핵심 변수다. 하지만 AI 회로박과 ESS를 축으로 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 바닥 통과 이후 회복 국면에서의 탄력은 과거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시선이 ‘현재의 적자’보다 ‘사업 구조의 변화’에 쏠리는 이유다.

원문보기 :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6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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